산업 기업

EU, 다우·듀폰 합병승인에 한숨 돌린 SK...최태원, M&A 공격본능 깨어나나

EAA사업부 인수 걸림돌 없어져

사업 구조 재편 가속도 붙을 듯



유럽연합(EU)이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SK그룹이 한시름 놨다. 다우케미칼의 에틸렌아크릴산(EAA)사업부 인수에 대한 최종 걸림돌이 사라졌기 때문.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진행중인 인수합병(M&A)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본다.

27일 EU는 다우케미칼과 듀폰의 1,300억 달러(144조원) 규모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성사된 SK종합화학의 다우케미칼 EAA 사업부문 인수도 문제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듀폰과의 합병이 불가능해진다면 어떤 식으로든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최악에는 인수 무산도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SK 입장에선 더 공격적으로 M&A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우케미칼의 EAA 사업부문 인수는 최 회장이 ‘딥체인지(근본적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을 경영방침으로 제시한 뒤 나온 첫 M&A 성과물이기 때문이다. 자칫 첫 단추를 제대로 꾀지 못할 경우 SK가 추진중인 굵직한 인수합병에 동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회장은 올해 대형 인수합병 건을 앞두고 지난해 그룹 수뇌부에 재무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미국 클라크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SK와 SK C&C 합병, SK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했으며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12년 하이닉스 인수에 핵심 역할을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096770) 총괄사장 역시 그룹 내 전략 기획통으로 손꼽히며 ㈜SK 대표로 전략기획전문가이자 SK텔레콤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장동현 사장을 선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은 올해 17조원 투자 계획을 내놨고 그 상징적인 의미로 다우케미칼의 EAA 사업부문 인수가 발표됐다”며 “인수에 차질을 빚게 되면 자신감을 잃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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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K그룹은 국내외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29일에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입찰이 마감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력상품인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K하이닉스(000660)로서는 외면하기 힘든 ‘딜’이다. 도시바가 경영권을 전부 매각하기로 하면서 매각 가격이 애초 2조~3조원 대에서 20조원 정도까지 늘어난 것은 부담이다. 이 때문에 SK그룹이 예전 하이닉스를 인수할 때와 마찬가지로 그룹 차원에서의 전략적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며 최 회장의 공격적인 ‘M&A’ 본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조5,000억~2조원 규모의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인수전도 진행형이다. 중국의 시노펙과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가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상하이세코는 BP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SK종합화학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애초 시노펙과 ‘특수관계’인 최 회장과의 인연이 부각되면서 SK그룹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위스 업체가 경쟁사로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노펙이 직접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SK그룹의 대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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