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8일(현지시간) EU 탈퇴를 개시하는 통보문에 서명했다.
해당 통보문은 총리실에서 벨기에 브뤼셀의 EU 본부 주재 영국대사를 통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전달되면 영국은 44년간 몸담은 EU와의 2년간의 탈퇴 협상이라는 여정에 오르게 된다.
투스크 상임의장은 영국 측의 서한을 받으면 48시간 이내에 협상 기간에 지켜져야 할 일종의 금지선(red line)을 명시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EU 27개국에 제시하게 된다.
EU 정상들은 논의를 거쳐 내달 29일 특별회의를 통해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EU 유럽 담당 장관들은 세부적인 협상 지침을 마련해 승인하고, EU 집행위원회 브렉시트 협상 대표에게 협상 진행을 위임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영국과 EU 간의 탈퇴 협상은 오는 5월경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EU 탈퇴 조항인 리스본조약의 50조에 따라, 양측은 통보 시점으로부터 2년간의 제반 관계를 다시 정하는 협정을 시작한다.
브렉시트 협상 테이블에서는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이른바 ‘이혼합의금’ 문제와 FTA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쟁점에서 양측의 충돌이 예상된다. 특히 EU 측을 이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과의 협상에서 강경노선을 취할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망했다.
양측은 내년 10월까지 협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2년 내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협상 기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하면, 영국은 2019년 3월 29일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게 되는 ‘질서없는’ 브렉시트를 맞게 된다.
메이 총리는 서명한 통보문이 투스크 상임의장에게 전달되는 시간에 하원에 출석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이 사전에 입수한 연설 발췌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EU를 떠나기로 한 결정은 내려졌다. 이제는 함께 할 때”라며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