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전문가 집단인 한국원자력학회가 최근 과학적 사실에 기반 하지 않고 과장된 위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대안 없는 탈핵 주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원자력 학회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황주호 원자력학회장은 “세계적으로도 원전은 중요한 발전원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독일, 스위스 등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영국, 핀란드와 같은 환경선진국도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특히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직접 경험한 일본도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지난 40년 동안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면서 값싸고 친환경적인 전력 에너지를 공급해왔다”라며 “원전은 우리 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사회에 약속한 이산화탄소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어 “우리나라 원자력산업계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주지진 발생에 따라 커지고 있는 원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비상대응 설비를 보강하고 내진성능을 강화하는 등 안전성 향상에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병행하고 있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의 원전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안 없는 탈핵 주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를 나타냈다. 황주호 학회장은 “당장 원전을 없애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면 전기요금이 급등하여 수 십 조원의 국민 부담이 발생한다”면서 “주요 선진국들도 원전과 신재생을 적절히 조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탈핵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회장은 “원전정책은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한 원전의 기여도와 위험도 등을 분석한 후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손익을 평가하여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국정을 이끌어갈 정치인들에게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에너지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