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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5인, 안방·스크린 훔치다

시청률·티켓파워 명품조연, 드라마·영화서 모시기 경쟁

김상호, 충무로 캐스팅 1순위...김원해 '도봉순' 등서 맹활약

조달환 '보통사람'서 인생연기...조재윤·이동휘도 존재감 빛나

국내 영화와 드라마에서 남조(男助·남자조연)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김상호, 김원해, 조재윤, 조달환 등 이른바 ‘명품 조연’들이 출연하지 않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연과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신스틸러’로서 시청률과 티켓파워를 보장하는 이들 명품 조연들은 ‘주연과 조연의 상향 평준화’라는 연예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영화 ‘보통사람’ 김상호.영화 ‘보통사람’ 김상호.




영화 ‘조작된 도시’ 김상호영화 ‘조작된 도시’ 김상호


독특한 외모지만 친근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다양한 배역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내는 김상호는 충무로 캐스팅 선호 1위다. 그는 요즘 ‘보통사람’에서 정의로운 기자 추재진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나고 있으며,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는 주인공 권유(지창욱)를 괴롭히는 멍청한 악당 마덕수 역을 맡아 사랑스러운 악역을 선보였다. 2016년 12월 개봉한 타임슬립 설정의 판자지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는 주인공 수현(김윤석)의 따뜻한 친구 태호 역을 맡았다. 김상호는 이 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을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 외에도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미씽 나인’, ‘운빨 로맨스’에도 출연한 바 있다.

KBS 드라마 ‘김 과장’의 김원해KBS 드라마 ‘김 과장’의 김원해


JTBC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깡패 김광복 역 열연 배우 김원해.JTBC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깡패 김광복 역 열연 배우 김원해.



‘모두가 원하는’ 배우 김원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일주일에 나흘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는 ‘김 과장’(KBS)에서 경리부 추남호 부장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힘쎈 여자 도봉순’(JTBC)에서 용역 깡패 김광복에 출연 중이다. ‘김 과장’은 시청률 17%로 수목극 1위에, ‘힘쎈 여자 도봉순’은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플랫폼의 한계에도 시청률이 10%에 육박해 그에겐 ‘시청률 보증수표’란 별명이 붙었다. 이 외에도 그는 드라마 ‘혼술남녀’(tvN), ‘화랑’(KBS), 영화 ‘아수라’(2016) 등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원해에 대해 “주연을 능가하기도 하고 주연이 돋보이게 서포트하는 연기를 구사할 줄 아는 배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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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통사람’ 조달환영화 ‘보통사람’ 조달환


JTBC 드라마 ‘마녀보감’ 조달환JTBC 드라마 ‘마녀보감’ 조달환


영화 ‘보통사람’에서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조작된 정신지체 장애인 김태성 역을 맡아 ‘인생연기’를 펼친 조달환도 화제다. 신장과 체중 미달에 15살에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태성이 17명을 연쇄살인범으로 몰려 취조받다 설렁탕과 자장면을 허겁지겁 먹는 장면에서 많은 관객들은 분노하는 한편 안타까움에 울음을 터뜨렸다. 조달환은 이 역을 위해 18kg을 감량해 빈혈이 올 정도였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김봉한 감독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덕에 명장면이 나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화를 본 한 관객은 “가장 왜소한 태성이 영화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조달환은 올 들어 ‘사랑하기 때문에’를 시작으로 SBS 새 월화 드라마 ‘귓속말’, 영화 ‘원스텝’에도 출연한다.

영화 ‘프리즌’ 조재윤(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영화 ‘프리즌’ 조재윤(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영화 ‘시간 위의 집’ 조재윤영화 ‘시간 위의 집’ 조재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이동휘


영화 ‘원라인’의 이동휘영화 ‘원라인’의 이동휘


조재윤도 요즘 뜨는 ‘명품 조연’이다. 시청률 28%로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조직폭력배로, 지금 한창 흥행몰이 중인 ‘프리즌’에서는 각각 조직폭력배와 건달을 연기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또 최근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는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국가안보국 차장 역을 맡아 코믹 연기를 선보였으며, 내달 6일 개봉하는 ‘시간 위의 집’에서는 김윤진과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응답하라 1988’(tvN)로 이름을 알린 이동휘가 영화 ‘공조’, ‘재심’, ‘원라인, ‘아가씨’, 드라마 ‘안투라지(tvN)’, ‘이혼변호사는 연애 중’(SBS) 등에 출연하며 다작 조연에 이름을 올리고 ‘명품 조연’의 반열에 다가서고 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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