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ETF 종목명 알기 쉽게 바꾼다는데...실효성은 '글쎄'

기초자산·지역 등 상품특성 담아

거래소, 5월부터 83개 종목 변경

행복·희망 등 추상적 표현은 금지

업계 "더 길고 복잡해져 도움 안 될 것"

ETF 종목명 부여 원칙


오는 5월2일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명이 변경된다. 투자자가 한눈에 상품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바꾼다는 취지지만 종목명이 더욱 길어지고 복잡해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29일 한국거래소는 현재 상장된 ETF 265종목 중 83종목에 대해 한 달간 사전안내 기간을 거친 후 5월2일부터 개편된 종목명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상장될 종목에 대해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거래소 측은 “최근 ETF가 다양한 기초자산과 운용전략 활용으로 종목명이 복잡해졌다”며 “투자지역·기초자산 등 중요 정보를 종목명만 보고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종목명 부여 원칙’을 적용해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목명 부여 원칙에 따르면 주식형 ETF의 경우 종목명에 브랜드명, 투자지역, 기초지수, 레버리지·인버스, 합성 및 환헤지 여부를 순서대로 기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주식투자 ETF는 ‘TIGER(브랜드명) 미국(투자지역) S&P500(기초지수) 레버리지(추적배수) 합성H(합성 및 환헤지)’ 순으로 종목명이 바뀐다. 채권형 ETF도 마찬가지의 순서로 종목명이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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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수명과 동일 또는 최대한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고 선물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의 경우 현물지수 투자 성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TIGER 유동자금’ ETF의 경우 기초지수가 KIS 통안채 3개월지수이므로 ‘TIGER 단기통안채’로 바뀌게 된다. ‘KOSEF 200(069660)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일간수익률을 2배 추종하기 때문에 ‘KOSEF200선물 레버리지’로 바뀐다.

또 행복·희망·알짜·책임투자 등 상품 특성에 대한 투자자의 직관적 이해를 방해하는 추상적 단어 및 표현 사용이 금지되고 투자자 이해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한글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이번 종목명 변경의 실효성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초지수나 채권기간 등 그동안 빠져 있던 정보가 추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름이 더욱 복잡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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