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8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진창규, 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18회에서는 마스크를 쓴 7명의 홍첨지들, ‘마스크홍’이 민초를 짓밟는 양반네들을 제치기 위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그간 길동(윤균상 분)은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의 뜻을 따라 익화리 홍가의 안위를 지키는 데만 주력했다. 때문에 왕을 뒷배로 두고자 금주령을 이용해 부정거래까지 일삼는 길동의 모습에 시청자는 “길동은 언제 영웅이 되는거냐”며 궁금증을 키웠다.
오랜 기다림이 어제 방송에서 해소됐다. 길동은 어리니를 찾기 위해서는 수귀단의 뒤를 쫓아야 한다고 판단, 그들의 행적을 밟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어리니를 찾겠다던 길동은 어쩐 일인지 강상의 법도에 사로잡혀 능상 척결을 잔혹하게 휘두르는 수귀단에게 짓밟힌 백성들의 모습을 외면하지 못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서민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데 열을 올렸다.
방송 후반부에서는 홍길동 사단이 아예 뿔뿔이 흩어져 수귀단을 처단하며 통쾌함을 안겼다. 글 배우기를 원한 노비 눈을 찔러 앞을 보지 못하게 한 자에게는 똑같이 눈을 멀게 했고, 앞서 걷는 서자의 뒤꿈치를 잘라낸 장자의 뒤꿈치도 똑같이 잘라냈다. 백성들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억울함을 풀어주는 홍첨지들에게 완전히 마음을 뺏겨버렸다.
복면을 쓴 일곱 홍첨지들은 시청자의 마음을 뺏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13.9%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데 이어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시청자의 마음을 훔친 ‘역적’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