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이 1,100원대를 지지선으로 횡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가운데 외환건전성과 경상수지 흑자가 견조한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 2원20전 내린 1,11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7일 원달러환율이 5개월 만에 1,100원선에 진입하면서 1,000원대 후반으로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트럼프가 추진하던 제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가 의회에서 무산되면서 앞으로 내놓은 세제개편안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여기에 영국이 2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진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작용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월 평균 150억달러가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우려까지 커지면서 원화 강세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해 원달러환율이 급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미국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거나 보유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더 공격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한 달러매수세도 있어 원달러환율은 1,100원을 지지선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이날 2원7전 내린 1,000원4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엔환율 역시 7거래일째 1,000원 선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