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강철로 된 사람이 등장했다. 조형물인데 속은 텅 비어 있고 테두리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었다. 작가 함영훈씨가 만든 ‘두 사람’이라는 작품이다. 3차원 자연공간 속에서 2차원의 선으로 사람을 단순하게 상징화해 ‘쉼’을 표현했다고 한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한강 자연성 회복과 관광자원 추진 방안’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강예술공원 조성사업이 30일 본격 시작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조성 시범사업 ‘한강예술공원(HANGANGARTPARK) 쇼케이스’ 작업을 통해서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그동안 공모전을 통해 모인 시민 아이디어 수상작과 신진작가의 작품 8점이 공개됐다.
공개 작품은 ‘한강한장 공개공모’ 수상작인 ‘그린풀장-물결’과 신진작가 참여를 통한 ‘무제(두 사람)’ ‘도깨비 스툴’ ‘바람의 집’, 시민·작가의 창작활동을 위한 아트플랫폼인 ‘한강의 옛 기억을 담은 미술관’ 등이다. 쇼케이스는 이와 함께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설명회 ▲시민의 의견을 담아낼 시민작가노트 ▲체험이벤트 ▲쉼 콘서트 등으로 오는 4월2일까지 계속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예술공원은 한강을 배경으로 전업작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공예술 작품을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예술 쉼터이자 문화예술 발산지 역할을 하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여의도 한강예술공원은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50여개의 작품이 설치돼 올해 말 정식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외에 1곳(이촌 유력)에도 올해 말까지 한강예술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시는 새서울우리한강(1999년), 한강르네상스(2007년) 등 종합개발을 통해 한강 관련 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대부분 대규모 토목공사 위주로 진행되고 시민의 호응은 부족했다. 새로운 참여형 관광문화사업으로 지난해부터 강과 사람의 공존·공생을 위한 한강예술공원 사업이 기획됐다.
유재룡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예술공원이 시민의 예술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