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로힝야족 반군 지도자 “100만명 죽더라도…물러서지 않을 것"

로힝야족 반군단체의 지도자가 자신들의 권리를 얻기 위해 결사 항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의 지도자 아타 울라는 로이터와 화상전화 통화에서 “100만 명 아니라 150만 명이 죽는다 해도, 우리의 권리를 얻기 위해 잔혹한 군사정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타 울라는 ‘하라카 알-야킨’(Harakah al-Yaqin, 믿음의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미얀마 정부에 저항해왔으며, 지난해 10월 미얀마 경찰초소를 습격해 미얀마군의 ‘인종청소’를 촉발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로 취급당하며 극심한 박해와 차별에 시달려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월 방글라데시와 접경한 라카인주 마웅토에서는 무장괴한에 의한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벌어졌고, 미얀마군은 무장세력 토벌을 빌미로 로힝야족 거주지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로힝야족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고, 7만5,000 명에 달하는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사건 이후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비판하는 국제적인 여론이 확산 돼왔다. 당시 미얀마 당국은 이 사건의 배후로 하라카-알-야킨을 지목했었고, 이 단체의 지도자로 알려진 아타 울라는 침묵을 지켜왔다.

아타 울라는 화상전화 통화에서 언론에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2년에 많은 일이 벌어졌고 그들은 우리를 죽였다. 그들이 우리에게 (국민의) 권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때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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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는 지난 2012년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이후 수십만 명의 로힝야족을 수용소에 가두고 이동의 자유 등 기본권을 제한했다.

그는 이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박해와 차별에 대한 울분으로 수백 명의 로힝야족 청년들이 해외에서 돌아온 그의 저항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밤에 불도 켜지 못한다. 낮에도 이동의 자유가 없다. 이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온라인에 공개한 영상에서 그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 문구를 외면서 ‘성전’(聖戰)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외국의 테러단체가 그를 돕는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아타 울라는 “미얀마는 물론 외국에서도 우리를 뒤에서 지원하는 세력은 없다. 우리는 소와 버펄로를 팔아 생존하고 있다”며 테러단체 연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는 이런 아타 울라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얀마 정부 대변인인 저 타이는 “누구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그들이 우리를 폭력적으로 공격하면,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되갚을 것”이라며 “이 세상 어디에서도 폭력적 행동을 참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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