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물가 상승 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수시로 변화하는 국제 경제 정세까지 더해져 국내 창업시장에도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패션 가두점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뿐만 아니라 업종 또는 브랜드 전환을 고려하는 기존 사업자들에게도 고민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패션 가두점을 비롯해 창업시장 전반의 화두와 목표는 ‘우선 생존’을 필두로 한 ‘지속성 및 안전성 확보’로 정의할 수 있다.
여러 악조건이 도사리고 있지만 창업 관련 다양한 업종 중 패션은 불황 속 안정적 수입 창출과 고수익 확보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손꼽힌다. 최근 패션산업은 주요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 둔화 및 저성장 기조에도 스포츠를 중심으로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건강을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와 건강에 가치를 두고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소비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스포츠 및 웰빙 관련 산업 규모가 확대 중이다.
그렇다면 패션 가두점 창업 준비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필수 요소는 어떤 것일까? 무엇보다 ‘장르(복종)’와 ‘브랜드’ 선택의 중요성을 꼽을 수 있다. 요식업, 기타 서비스업 등과 다르게 대부분의 패션상권은 이미 형성돼 있는데다 최적의 입지조건 판단은 본사의 몫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휠라코리아의 경우, 전국 상권별 유동인구, 연령대 분포현황은 물론 입점률, 체류율, 구매전환율, 객단가 등의 지표를 첨단 리테일 수집 시스템을 통해 객관적으로 검증한다. 또한 전문 유통개발팀이 해당 상권(점포)의 예상 매출 등을 사전 측정해 성공적인 가두점 운영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고객층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패션을 이끄는 유행 흐름은 레트로(복고풍)다. 휠라 역시 10~20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90년대 유행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신발, 빅 로고 티셔츠 등을 선보였고 젊은 고객들 사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레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코트 디럭스’ 슈즈의 경우 불황에도 출시 5개월 만에 15만족 이상 판매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이렇듯 변화하는 패션산업에 발맞춰 패션 가두점 창업 또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소위 반짝 브랜드로 단기간 내 큰 돈을 벌기보다 창업자 스스로 오랜 시간 즐기며 일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장르’와 ‘브랜드’를 만나는 행운이 필요하다. 전통과 유산, 타 브랜드와 차별되는 독창성,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력 등을 갖춘 브랜드와 본사를 선택한다면 10년 이상 안정적인 창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