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배당 대신 자사제품 등 선물...日 기업 주주 우대정책 인기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투자자들에게 배당 대신 상품권이나 자사 제품 등을 선물로 제공하는 ‘주주 우대 정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주 우대 정책을 도입한 기업 수가 지난달 29일 기준 1,375곳으로 전체 상장 기업의 3분의1에 해당한다고 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87곳에서 6.8% 늘어난 수치다. 신문은 주주 우대 정책 도입 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감소했다가 기업실적 회복과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대품으로는 상품권이 전체의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료품과 생활용품이 그 뒤를 이었다. 식사권이나 마사지 이용권 등을 지급하는 회사도 있었다.

신문은 미국과 영국에서 주주 우대 정책을 도입한 기업 수는 각각 약 10곳과 30곳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는 일본에서만 활성화된 특이한 풍조라고 설명했다.



■우대정책 도입 느는 이유는

선물로 개인 장기투자자 포섭

정부 순환출자 해소 압박 대응


일본 기업들이 주주 우대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는 이유는 배당보다는 당장 살림에 도움이 되는 상품권이나 현물을 선호하는 개인 장기투자자를 최대한 확보해 기업 지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6월 ‘새로운 기업 거버넌스 코드(기업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순환출자 해소를 압박하는 가운데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주주의 포섭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들이 펀드보다는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성향을 가진데다 일본 특유의 선물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이 기업들의 제도 도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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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주가 확정되는 3월 마지막 주에 우대권을 노리고 주식 현물을 매입한 뒤 곧바로 주식을 처분하는 ‘단타 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등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기관투자가들은 주주 우대 정책이 개인투자자에게만 유리해 기업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한다며 배당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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