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非文 대선주자 단일화 '동상이몽'] 安 '자강론' 독자 길...洪 범보수 통합...劉는 국민의당에 손짓

●안철수

지지율 2위 기염..."연대 없다"

潘영입 구상 등 중도 확장 집중

●홍준표

바른정당과 당대당 통합 주장

국민의당과 연대엔 선 긋기

●유승민

"안보관 맞을땐 단일화 가능"

국민의당과 연대가능성 열어놔

●김종인

이번주 대선출마 선언 예고

정운찬·홍석현과 공동정부 논의



이번주 ‘장미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경남도지사(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5자 구도가 확실시된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비문(非文)연대와 후보 단일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문 대선주자들은 문재인 대세론을 꺾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당위론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단일화 방법과 내용을 놓고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일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선주자들의 얽히고 설킨 ‘‘단일화 동상이몽’을 분석해봤다.

①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자강론’ 자신감=비문 혹은 반문(反文)연대 성사 여부의 열쇠를 쥔 안 전 대표는 줄곧 연대 없는 ‘자강론’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위로 올라선데다 국민의당 순회 경선에서 득표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자강론이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안 전 대표는 연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임명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중도 표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안희정 충남지사에 몰렸던 표심의 30% 이상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 독자 행보를 이어갈 경우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다자구도가 안 전 대표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반문연대가 완전히 형성되면 대선 결과는 전혀 알 수 없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까지 합한다면 중도·보수표는 안 전 대표에게, 호남표는 문 전 대표에게 쏠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홍준표, 바른정당 흡수 노려=홍 후보는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그는 후보로 선출된 첫날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우리 당에서 용서할까”라며 중도층까지 아우르는 범보수 연대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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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 나아가 당대 당 통합을 주장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자신이 ‘보수진영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사실상 야권에 유리하게 굳어진 이번 대선은 ‘중앙정치 복귀’ 기회로 삼고 대선 이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는 단일화나 민생 행보보다 당 결속력 강화를 자신의 첫 과제로 삼았다. 그러면서 “5월9일까지는 내가 대장”이라며 당 재건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③유승민, 국민의당에 구애=유 후보는 홍 후보의 구애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오히려 ‘단일화 불가 주자’라고 못을 박으며 연대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반면 국민의당과는 안보관이 맞을 경우 연대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유 후보는 사실상 한국당을 청산 대상으로 지목하며 자신과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자가 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 측 지상욱 수석대변인은 “진정으로 보수 통합을 바란다면 형사피고인 (홍준표)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홍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는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지지 기반 만들기 작업으로 보인다. 보수층 지지율을 두고 홍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뒤 국민의당과의 연대 논의에 들어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④삐걱대는 제3지대=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번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제3지대 주자들의 연대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

김 전 대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지난달 27일 회동을 통해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들은 애초 2일에도 만나 공동정부위원회 발족 등 합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동 사실을 공개한 지 3시간 만에 전격 연기해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만들어놓은 안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어 일정을 늦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중 다시 만나 통합연대를 구성해 중도보수 진영 대선후보들과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권경원·류호기자 nahere@sedaily.com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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