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되면서 침몰 수역 해저면을 중심으로 미수습자들을 찾기 위한 조사가 시작됐다. 인양된 세월호에서는 돼지뼈와 승선한 인원들의 유실물도 발견되고 있다.
2일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는 이날부터 세월호 침몰지점의 해저 수색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1월 수색작업이 중단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위해 진도 앞바다에 위치한 세월호 침몰지점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철제펜스가 설치됐다. 인양작업을 맡은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 50여명이 2인 1조로 물살이 약할 때마다 잠수해 해저면 3만200㎡까지 수색에 나선다.
해수부는 잠수사를 철제펜스 내부에 투입해 3만2,000㎡를 총 40개 구역으로 나눠 샅샅이 뒤질 방침이다. 한 구역당 크기는 가로 40m·세로 20m다. 무거운 추 2개를 해저에 내린 뒤 잠수사 2명이 추를 잇는 줄을 따라가며 1m 간격으로 야삽을 이용해 바닥을 집중 수색한다. 특히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과 닿아 있던 선미 쪽 두 개 지점은 ‘특별구역’으로 지정, 종·횡으로 살피며 다른 곳보다 4배 이상 많은 반복 수색을 하기로 했다. 또 잠수사들의 수색이 끝나면 수중음파탐지기(소나)를 이용해 2차 수색도 진행한다.
3년 만에 인양된 세월호 외부에서 유실품들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날 오전 세월호 작업현장에서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 9점과 함께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의 신용카드와 여권, 볼펜, 지갑, 손가방 등이 발견됐다. 지난달 28일 돼지뼈 6조각과 작업화 등이 발견된 이후 두 번째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한 다음 반잠수식 선박을 부양을 하는 과정에서 뻘이 흘러나오면서 뼈 등이 같이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세월호를 목포신항 부두로 옮기기 위한 모듈트랜스포터도 이날 현장에 도착했다. 모듈트랜스포터는 시운전을 거쳐 오는 6일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길 계획이다. 모듈트랜스포터가 옮길 수 있는 무게는 1만2,000톤 가량이다. 하지만 현재 인양된 세월호의 무게는 1만3,000톤으로 추정된다. 수습본부는 평형수 탱크에 구멍을 내 물을 빼내는 방식으로 무게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목포=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