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보여주기식 아이디어 벌점"…성과주의 강화하는 신한銀

일회성·홍보성 신규사업 철퇴

"오랫동안 수익 낼 사업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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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앞으로 1년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신규 사업이나 상품에 대해 페널티(벌점)를 부과한다. 독특한 상품을 내놓거나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홍보 효과를 노리기보다는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일부 부서는 최근 신규 사업이 1년 이상 지속되지 못할 경우 벌점을 부과하는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신규 사업을 시작하거나 신상품을 출시할 경우 1점을 준다고 가정했을 때 다음해 해당 사업이나 상품이 지속되고 있지 못할 경우 2점의 벌점을 부과하는 식이다. 올해 신한은행이 ‘초격차의 리딩뱅크’를 선언한 만큼 ‘장식적이거나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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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부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실제 일회성·홍보성 사업 아이디어가 눈에 띄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행장 시절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오면서 ‘실속경영’을 강조했던 만큼 구색 맞추기용 사업아이디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행장 시절인 지난 2015년 베트남 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외에 ‘지점’을 하나 더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점을 내면 그곳이 바로 ‘제2의 신한은행’이 될 수 있게 철저한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해외 지점을 확대한 다른 경쟁 은행과 달리 추가 지점 신설보다는 현재 20개국에 퍼져 있는 150개의 영업망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신한은행의 이 같은 벌칙 제도 도입이 자유로운 아이디어 제시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사업에 접목하되 기존보다 신중하게 수익성과 장기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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