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원달러환율 관망세, 미중 정상회담·환율보고서에 촉각

미 재무부, 이달 환율조작국 결정

6~7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주목



대외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환율이 1,11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방향을 잡기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간 등 코 앞의 이슈가 많은 상황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40전 내린 1,11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달 27일 5개월 만에 1,110원대에 진입한 뒤 6거래일 연속 횡보하고 있다. 관심은 이달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을 절하하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느냐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환율감시가 심해지고 미국 공공조달시장에도 참여가 불가능해진다. 무엇보다 미국과 1년간 양자협의를 통해 무역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이후 6개월간 원달러환율이 8% 이상 절상된 적이 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원달러환율은 아래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분위기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 주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미 FTA가 대체로 잘 작동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주요국과의 무역협정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하더라도 한국이 상대적으로 후순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최근 제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의 의회통과가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는 트럼프를 볼 때 국내적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이슈를 키울 염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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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령은 이달 6~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다. 이 자리에서 두 나라 수장이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지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3원42전 오른 1,004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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