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아동을 살해한 10대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감형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A(17)양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놀고 있던 B(8)양을 유인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살해하고 B양의 시신을 쓰레기봉투 2장에 담아 옥상에 위치한 물탱크 주변에 유기한 바 있다.
2일 경찰은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양이 조현병 증상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A양은 범행 전날에도 조현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2015년 이후 A양의 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그는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입원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최초 우울증으로 치료받다가 질환이 악화해 조현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병이란 망상, 환청, 와해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함께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충동 조절에 문제가 있을 때 공격적인 행동 또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경찰에서 범행에 대해 “꿈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조현병 등 신경 ·정신계 질환을 앓는 이가 범죄를 저지를 경우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감형’ 사유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건을 A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지었다.
[사진=CCTV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