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현장을 찾아 헌화했다.
타스·AFP통신 등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예고 없이 사고현장인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 입구에 들러 붉은색 꽃다발을 내려놓고 희생자를 위로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다.
크렘린 궁은 이후 푸틴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발표하며 “오늘 지하철 폭발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보안당국과 수사기관으로부터 수사 진척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다”며 “연방기관 및 시 당국이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는 시내 중심과 가까운 센나야 플로샤디 역에서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 역 사이에서 일어났으며 1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테러의 배후 조직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이번 테러 행위와 관련된 가해자나 조직, 자금줄, 후원자를 찾아내 법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