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존슨vs매킬로이vs스피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6일 개막

인구 20만명의 작은 도시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전 세계 골프팬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주간이 돌아온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6일 밤(이하 한국시간) 고정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35야드)에서 개막돼 나흘간 펼쳐진다.


1억달러가 넘는 경제효과를 유발한다는 마스터스는 올해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세계랭킹 1위의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형성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이 있다.

존슨은 ‘넘버원’의 신분으로 처음 마스터스 무대에 나선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 우승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그는 이후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멕시코 챔피언십과 델 매치플레이까지 최근 3개 대회 연속 우승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메이저 무관’ 꼬리표를 떼어낸 게 기폭제가 됐다. 이후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5승을 거뒀다. 평균 312야드가 넘는 장타를 갖췄으며 특히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높은 탄도의 파워 페이드샷은 오거스타의 경사지고 단단한 유리판 그린에도 볼을 세울 수 있는 무서운 무기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키운 존슨은 유일한 약점이던 그린 플레이도 한층 예리해진 모습이다.


세계 1위 탈환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삼세판’ 도전한다. 2011년 US 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에 마지막 퍼즐 조각을 남겼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타이거 우즈(42·미국)를 포함해 단 5명만 이뤄냈을 뿐이다. 2011년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 후반에 무너져 내렸던 매킬로이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기록한 4위였다. 지난해에는 공동 10위에 그쳤던 매킬로이는 퍼트가 약점이다. 종종 퍼트의 속도 컨트롤에 애를 먹는 그는 최근 유명 퍼팅 코치인 필 케니언의 지도를 받으면서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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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비해 퍼트 실력이 뛰어난 스피스는 오거스타의 유리판 그린이 입맛에 딱 맞다. 2015년부터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우승·준우승이라는 빛나는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선두를 질주하다 최종일 12번홀(파3)에서 한꺼번에 4타를 까먹어 대니 윌릿(잉글랜드)에 역전패한 악몽을 씻겠다는 각오다. 비록 2년 연속 우승은 놓쳤지만 2015년과 지난해 7라운드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지킨 것은 마스터스 역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세계 1위 자리를 존슨에게 빼앗긴 3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세계 4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새해 첫 2개 대회를 연달아 제패한 저스틴 토머스(미국), 델 매치플레이에서 존슨에 이어 준우승한 신예 욘 람(스페인) 등도 우승후보로 꼽힌다. 버바 왓슨, 필 미컬슨(이상 미국), 애덤 스콧(호주), 샬 슈워츨(남아공) 등 역대 우승자들은 정상 복귀를 노린다. 안병훈(26), 김시우(22·이상 CJ대한통운), 왕정훈(23) 등 한국의 ‘영건 3인방’도 꿈의 무대를 밟는다. 안병훈은 세 번째 출전이고 김시우와 왕정훈은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다.

미국의 베팅 사이트 골프오즈닷컴은 선수들의 우승 배당률을 존슨(5/1), 스피스(7/1), 매킬로이(15/2), 데이(15/1), 마쓰야마·미컬슨·람·저스틴 로즈(20/1) 등의 순서로 책정했다. 5/1은 1달러를 걸었다가 적중하면 5달러를 받는다는 것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확률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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