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급식·식자재 공급 등 대표 내수기업이었던 아워홈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 해외 사업 확장의 두 번째 물꼬를 텄다.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60·사진)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작품으로 아워홈은 이를 발판 삼아 오는 2020년까지 해외 매출로만 1,500억원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아워홈은 5일 베트남 하이퐁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급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하이퐁은 베트남 전역과 중국을 잇는 교통·무역·물류의 요충지로 하노이, 호치민과 함께 베트남 3대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경제특구로 지정돼 있어 성장 잠재력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아워홈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지난 2010년 중국 진출 이후 얻은 선진 운영관리 시스템을 베트남에도 선행 도입했다. 회계·구매·점포 관리 등 전 단계에 걸친 체계적인 운영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 현지 메뉴에 대한 표준 레시피와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고,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한 메뉴를 신규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사업의 조기 안착을 위해 조리·위생·메뉴·서비스 등 각 분야별 핵심 전문인력도 현지에 정기적으로 파견할 방침이다.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은 특히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구 부회장의 글로벌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방점을 찍은 그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올해 초 아예 부회장 직속으로 해외·전략사업부를 신설했다. 그 첫 결과물이 이번 베트남 법인 설립이다.
구 부회장은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워홈의 현 해외 매출은 중국에서만 600억원 가량을 올리는 수준으로 목표 달성 시 3년 내 해외매출이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 된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1조 4,3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조 4,023억원 보다 2.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2015년 652억원에서 지난해 816억원으로 2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4.6%에서 5.7%로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