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안풍·동남풍·북풍…양강구도 승패 좌우할 3개의 바람

■ 안풍

안희정 지지자, 안철수로 대거 이동

文측 "시간 지나면 해결" 재흡수 기대

■ 동남풍

부산 文 강세지만 경남은 보수적

洪 대신 안철수에 몰아줄 가능성

■ 북풍

대선 전 北 추가도발땐 文 가장 불리

안철수도 북풍 수혜 가능성은 낮아

대선 구도가 급속하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세력의 이동 방향, 부산경남(PK) 민심 향배, 북한 관련 이슈 등 세 가지 바람(風)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안희정 지지층으로 표방되는 ‘야권 중도’의 표심, 야도(野都)의 변모 가능성을 보여준 PK 민심, 핵·미사일 등 대북 이슈에 따른 보수층의 표심이 양자 구도의 승패를 가를 3대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안풍(안희정 바람)은 어디로=안 후보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안 지사 지지층이 안 후보 지지층으로 넘어간 데서 기인한 바가 크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에게 반감을 가졌던 안 지사 지지자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 대신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 전 문 후보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의 합은 60% 가까이 나왔지만 후보 확정 뒤 문 후보가 이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안 후보 측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안 지사를 두둔한 것도 경선 이후를 계산한 것이다. 또한 안 지사가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신분이라 문 후보를 확실하게 지원할 수 없는 것도 안 후보에게는 호재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경선을 거치면 후유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물 것”이라며 “문 후보가 화합에 방점을 두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는 만큼 지지율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남풍(PK 민심)은 누구에게=문 후보와 안 후보의 고향인 부산의 민심도 양강의 승부를 결정지을 변수다. 호남 민심이 문 후보와 안 후보에게 분산될 경우 PK 민심이 어디로 가느냐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여론조사상 다자 구도에서는 문 전 대표가 PK에서도 안 전 대표를 앞선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5석을 얻는 등 부산을 야도로 변신시키는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문 후보가 ‘호남 홀대론’으로 호남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부산 민심의 반작용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부산 지역 오피니언 리더 상당수가 문 후보를 돕고 있는 것도 안 후보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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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산을 제외한 경남은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하다. 안 후보가 기세를 이어갈 경우 경남 민심은 당선 가능성이 낮은 홍준표 경남지사 대신 안 후보 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전 북풍, 이번에도?=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북한 관련 이슈는 그간 보수 진영에는 호재였다. 지난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을 일으키며 문 후보를 집중 공격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총선에서는 중국 내 북한 식당 여종업원의 입국 등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이 대패해 전문가들도 북풍의 효과가 아직 유효한지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다.

북한이 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대선 전 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할 경우 문 후보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거대한 안보 공격을 받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안 후보 역시 과거 남북 협력의 주역인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정동영 의원 등과 함께하고 있어 북풍으로부터의 수혜를 장담하기만은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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