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국, "웨스팅하우스 중국에 못 넘긴다"

-원전사업 기밀정보 유출 우려로 미국 등 인수후보 찾아

-英 뉴젠 지분 전부 인수로 해외원전사업 전부 철수 불가피

트럼프 정부가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원자력 사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미국이나 다른 외국의 인수 후보를 찾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릭 페리 에너지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을 포함한 각료들은 중국과 연관 있는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인수를 막을 방안을 논의했다. 페리와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도 웨스팅하우스 매각 논의에 관여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은 말했다.

중국 기업들은 수년간 원자로 건설회사인 웨스팅하우스에 관심을 보여왔다. 웨스팅하우스는 또 여러 차례 중국 스파이의 먹잇감이 됐다. 막대한 손실을 낸 웨스팅하우스는 지난주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모회사인 일본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를 매각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측이 웨스팅하우스 인수로 군사용 또는 민간용으로 쓰일 수 있는 원전 기밀을 확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입찰에서 중국이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의 과반 지분을 가지는 것을 결단코 막을 방침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 정부는 민감한 안보 기술과 관련된 기업 인수를 통제할 법적 권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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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지금까지 웨스팅하우스가 중국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3가지 방안을 검토해왔다. 정부가 중국 기업의 인수를 저지하거나 미국 또는 다른 우호적 외국인 투자자의 입찰을 부추기거나 오바마 정부가 자동차 회사들을 구제했던 것처럼 정부가 지분을 대가로 웨스팅하우스에 직접 투자하는 것 등이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을 팔지 못하면 도시바가 재무적으로 더 어려움에 빠질 것을 우려한다는 뜻을 페리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도시바가 메모리사업 분사를 추진하면서 중국 업체에 대한 매각 불허 입장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미 측의 태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도시바는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로부터 영국 북서부 원전 개발 프로젝트 업체인 뉴제너레이션 지분 40%를 강제로 떠맡게 됐다고 밝혀 모기업 부실의 근원인 원전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뺄 수 없게 됐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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