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대선후보 성장전략 보여달라는 '서경 펠로'의 고언

대선주자들이 분배에만 함몰돼 정작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공약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의 자문단인 ‘서경펠로’는 기업정책·일자리 공약에 대한 검증작업을 통해 대선후보들이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분배정책만 남발하면서 고용창출 기회를 걷어차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백번 옳은 얘기다.


5·9대선의 본선 경쟁이 시작됐지만 대선주자 5명 가운데 성장을 얘기하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간의 당내 경선에서도 복지와 적폐청산만 부르짖었을 뿐 성장이나 미래 비전과 관련해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은 후보는 아무도 없다. 기껏해야 국민성장·공정성장 같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구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심지어 보수를 자처하는 후보들마저 성장 담론을 말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형편이다. 그저 대기업만 때리면 정규직이 늘어나고 중소기업 임금도 저절로 높아진다는 포퓰리즘식 이분법이 판치는 희한한 구도다. 오죽하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경영자가 주주 눈치만 살피도록 만드는 게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탄식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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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펠로들은 이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되찾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성장이 만능 해결사는 아니겠지만 어떤 복지도 성장 없이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성장하지 못하면 분배가 필연적으로 악화된다”는 곽창호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의 고언은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누구나 엇비슷한 분배정책을 내세운 이번 대선에서 성장전략과 구조개혁 방안을 제시하며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득표전략임을 각 당은 깨달아야 한다. 최근 세계 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인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유권자들은 이런 글로벌 훈풍에 우리도 제때 올라타면서 먹고사는 문제부터 앞장서 해결해주는 지도자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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