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잔여지분 매각 총력" 우리銀, 해외투자자 재접촉

이광구 은행장, 이달 말 유럽 현지서 IR

중동·홍콩·일본계 자금 접촉도 추진

이광구 우리은행장이광구 우리은행장


우리은행이 매각 가능한 정부 잔여지분 18.4%를 매각하기 위해 유럽은 물론 중동과 홍콩·일본계 자금과 다시 접촉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은행장은 이달 말 유럽 현지서 기업설명회(IR)를 시작으로 중동과 홍콩, 일본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는 우리은행으로선 정부 지분을 10% 이하로 떨어뜨려야 지주사 전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올해 정부 잔여지분 매각을 핵심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이 행장이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이달 말 유럽을 시작으로 중동과 홍콩계 투자자들과 접촉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난해 민영화를 준비하면서 이미 접촉한 경험이 있고 충분한 설명을 했기 때문에 이번 해외 투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여지분 매각은 기존 과점주주에게 추가 매입 추진과 동시에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지난해처럼 4% 이상씩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기존 과점주주를 상대로 추가 지분매입을 타진하면서 독자적인 외국계 자본이 4% 이상씩을 인수할 수 있도록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일부 해외 투자자들이 민영화 성공 직전까지 지분 매각에 관심을 보였으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리면서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여러 차례 해외 사모펀드(PE)를 찾아다니며 우리은행의 여건에 대해 설명해 투자 매력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대외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 설득이 기존보다는 훨씬 쉬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해외 투자자 영입에 반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해외까지 참여해 과점주주가 되면 보다 진정한 민영화에 한발 더 다가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 사이 실적도 더 좋아져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여건도 더욱 개선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1만3,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과점주주 평균 1만1763원 대비 20% 가량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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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잔여 지분 매각을 지렛대로 지주사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에서도 지주사 전환 전 잔여 지분 매각을 과제로 보는 만큼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지주사전환은 보다 쉽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인가를 위한 예비 인가 신청 시점을 당초보다 6개월 강량 연기해 오는 10월께로 잠정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세금문제와 잔여지분 정리 등을 완전히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3월께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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