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도시바메모리, 특허 분쟁 휘말려…매각 차질 빚나

도시바그룹의 명운을 쥐고 있는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가 특허 분쟁에 휘말려 매각 계획에 변수가 생겼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일본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가 대만 반도체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도시바를 상대로 메모리 특허를 도용당했다고 주장한 업체는 대만의 반도체 업체 왕훙전자다. 신문은 ITC가 미국 관세법 337조에 따라 조사에 돌입했으며, 도시바 도쿄 본사와 미국·필리핀에 소재한 관련 회사가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ITC가 도시바의 특허 침해 혐의를 사실로 인정할 경우 미국에서는 도시바의 플래시메모리와 해당 제품을 탑재한 비디오 카메라, 차량 내비게이션 등을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지난달 1일 그룹에서 분사한 도시바 메모리의 사업부문 예비입찰에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를 드러낸 업체들은 미국의 반도체업체인 웨스턴디지털,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등이었던 만큼 이번 특허분쟁이 향후 매각 과정에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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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가 수년간 원전 준공 과정에서 차질을 빚은 탓에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에서 총 1조100억엔(약 10조1,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 손실을 메모리 사업부문 매각으로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을 분사하고, 미국 연방파산법 11조에 의거해 WH를 파산보호 신청한 상태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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