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전자 1차 자사주 매입 종료...단기조정 올까 추가상승 할까

갤S8 효과에 상승 전망 우세속

차익 매물 소화제 역할 사라져

당분간 수급공백에 약세 분석도



삼성전자의 올해 1차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종료됐다. 반도체 실적 개선과 갤럭시S8의 신제품 효과에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한 후 나온 차익 실현 매물을 자사주가 일정 수준 받아줬던 것이 변수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 종료가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자사주 2만5,500주(보통주 2만400주, 우선주 5,100주)의 매입을 신청해 전량 사들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 1월25일부터 4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127만5,000주(보통주 102만주, 우선주 25만5,000주)의 1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사실상 끝을 냈다. 앞서 삼성전자는 1월24일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히면서 4월24일까지 1회차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2만5,500주가 남았지만 그동안의 자사주 매입 규모에 비춰보면 10일 장중에 모두 소화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에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주가에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월부터 사들인 자사주(보통주) 규모는 하루 평균 거래량의 약 10%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 공세에도 3월6일 사상 첫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고 최고가 행진을 벌일 수 있던 데는 자사주 매입이 있었다. 실제 자사주 매입 기간(1월25일~4월7일) 동안 외국인은 1조812억8,500만원, 기관은 1조1,125억5,900만원을 각각 순매도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계단식으로 상승했다. 이날 주가도 1·4분기 9조9,000억원이라는 영업이익 발표에도 외국인이 810억원어치를 팔며 0.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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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이나 분기 배당과 같은 주주친화정책을 밝히기 전까지는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실적이 좋았던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닌데 유독 올해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을 보장해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때문이었다”며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당분간 수급 공백으로 주가 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주가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분기에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을 달성한 원동력인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2·4분기에는 갤럭시S8 출시 효과까지 더해져 실적이 더욱 큰 폭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이 증권가의 상향된 눈높이를 만족시키면서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추가 증익에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까지 갤럭시S8 출시로 강한 실적 개선이 예상돼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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