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기아자동차가 일부 차종에서 주행 중 시동 꺼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발견돼 국내에서 17만대에 달하는 리콜을 진행합니다. 엔진 부품을 일부 교체하는 리콜은 있었지만 엔진 전체를 교체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여기에 올 들어 3월까지 판매량도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랜저(HG)와 K7(VG) 등 5개 차종에 대해 리콜을 실시합니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10년 1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그랜저(HG) 11만2,670대와 2011년 2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K7(VG) 3만4,153대 등 총 17만1,348대에 달합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현대기아차의 세타2엔진이 장착된 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진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해 최근까지 조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자체 조사결과 세타2엔진이 장착된 일부 차량에서 비정상적인 엔진 소음현상을 발견하고 시동꺼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리콜을 결정한 겁니다.
이른바 자발적 리콜인데, 국토부 조사가 시작된지 6개월이 지나서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일부에선 늑장 대응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엔진 부품 일부를 교체하는 리콜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엔진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세타2엔진 결함과 관련해 130여만대를 리콜하는 문제를 협의 중입니다.
판매량도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1~3월까지 현대기아차의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대수는 총 75만7,583대입니다. 전년 같은기간(78만1,256대)과 비교해 3% 감소했습니다.
특히 해외 판매 비중이 큰 중국에서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7만2,032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2%나 급감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와 겹치면서 더욱 악화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