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TV·방송

[프로듀스101 시즌2 첫방] 높아진 A의 장벽·아쉬운 분량…그리고 장문복

시작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올라 있었던 Mnet ‘프로듀스101 시즌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훈훈한 비주얼과 넘치는 패기를 자랑하는 연습생들이 많았던 반면, ‘기대치’가 높아졌었던 트레이너들이 세워놓은 A등급의 기준은 높았고 이에 따른 평가는 냉정했다. 그리고 장문복의 존재감은 여전히 놀라웠다.

7일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남자 아이오아이(I.O.I)’를 꿈꾸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남자 연습생들의 첫 등급평가가 공개됐다.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프로듀스101’은 대형기획사부터 중소기획사까지 서로 다른 기획사가 참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101명의 연습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 11명의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치열한 눈치싸움이 가득했다. 연습생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스튜디오에 입장한 이후 자신의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 조금 달라진 것은 누구나 ‘1위 자리’에 앉을 수 있되, 대신 후에 등장하는 연습생이 그를 밀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만 밀어내는 방법을 정해놓지 않은 만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연습생들의 패기 또한 한층 강화돼 있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등장과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연습생들의 예상 순위가 공개됐는데, 대부분 1위 아니면 2위를 적어놓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자신을 예상순위 1위로 적은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김사무엘의 경우 지난 시즌센터였던 전소미가 처음 앉았던 59등자리를 일부러 선택하면서, 넘치는 자신감과 승부역을 드러냈다. 실제 이후 진행된 등급평가에서 김사무엘은 제일 먼저 A등급에 통과하면서 향후 그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저마다 1위 자리를 넘보고만 있는 가운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연습생들끼리의 전쟁도 펼쳐졌다. 팔싸움과 탕수육 게임 등을 펼친 가운데, 제일 먼저 ‘왕좌’를 차지한 주인공은 오앤오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장문복이었다.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자랑하면서 장내로 들어온 장문복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연습생들로 하여금 “드디어 오셨다.” “1위는 저분의 자리이지” 등의 감탄을 쏟아내게 했다. 기죽지 않는 ‘스웩’으로 연습생들을 평정한 장문복이었지만 이후 국민 프로듀서 대표 보아가 등장하자 해맑게 웃는 반전 매력을 자랑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사무엘과 장문복 외에도 눈에 띄는 연습생이 이었다. 판타지오 출신 옹성웅이었다. 독특한 ‘옹’씨 성으로 눈길을 끈 옹성웅은 여심을 사로잡는 훈훈한 비주얼에 뛰어난 춤실력을 자랑하면서 여성트레이너와 남성트레이너의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았고, 그 역시 높아진 A등급의 벽을 넘는 연습생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관련기사



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사진=프로듀스101 시즌2 캡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연습생들도 많았다. 6년차 아이돌에서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돌아가서 경쟁을 펼쳤던 뉴이스트에 황현민, 최민기, 강동호, 김종현과 ‘까치발 소년’으로 트위터대란을 불러 일으켰던 힘엔터테인먼트의 박성우가 그 주인공이었다. 박성우는 잘생긴 외모와 보는 순간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완벽한 몸매로 여심을 사로잡았지만, 그에 비해 실력은 한참을 못 미쳤고, 결국 그는 F등급을 받게 됐다.

뉴이스트도 마찬가지였다. 참가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형평성 논란’에 부딪쳤던 뉴이스트 멤버들은 6년차 아이돌로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면서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됐다. 특히 한때 같은 소속사로써 같은 연습실을 공유했던 트레이너 가희는 “쟤네들 참 딱해”라며 눈물을 보여 짠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짠한 것은 짠한 것이고, 평가는 냉정했다. 기대 이하의 무대를 꾸민 뉴이스트는 결국 C를 받은 황현민을 제외하고 모두 D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 많은 연습생들이 긴장한 탓에 제 실력발휘를 못했고, 연달아 하위등급을 평가받았다. 현역가수 보아가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오른 것도 연습생들의 하위등급 평가에 한 몫 했다. 앞서 진행과 쇼적인 면을 보여주며 재미를 이끌어 냈던 시즌1 대표 장근석과 달리 “손을 거의 댈 필요한 아이들에게 A를 줘야 우리가 B, C, D, F 등급 애들에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 보아는 노래와 춤은 물론이고, 발성과 자신감, 재능까지 꼼꼼하게 체크를 하면서 연습생들을 평가해 나갔다.

첫 방에 배부를 수 없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분량’이었다. 재미있는 편집은 좋지만, 지나치게 외부적인 사연과 트레이너에 집중한 나머지 연습생들의 등급무대가 대거 편집된 것이다. A등급을 받은 김사무엘이나 옹성웅 등을 제외하고, B, C 등의 등급을 받게 된 개인연습생들의 무대들이 대거 편집되면서 또 다시 ‘분량논란’의 싹을 만들어 놓았다.

Mnet의 대명사 낚시 편집 또한 여전했다. 화제의 주인공 장문복의 무대를 제일 마지막에 배치한 것이다.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전국민적인 놀림거리가 됐던 과거 영상부터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기까지 장문복의 인생을 되짚는 동시에 “지금도 나와서 웃음거리가 되면?”이라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가 펼칠 실력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었다. 하지만 정작 무대를 시작하려는 순간 1화를 끝내고 예고편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감질맛’만 보게 했다.

결국 장문복의 본격적인 등급평가 무대는 ‘프로듀스 101 시즌2’ 2회에서 공개된다. 오는 15일 오후 11시 방송.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