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올 1분기 금융주에 꽂힌 국민연금

美금리인상 호재 주가 뛰자

제주銀 등 금융주 사들이고

제약주 지분은 가장많이 팔아

국내 증시의 ‘큰손’인 국민연금이 올해 1·4분기에 은행 등 금융주를 사고 제약주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국민연금의 5% 이상 보유종목 지분변동 내역 298건을 분석한 결과 7일 기준 국민연금이 대량 지분(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는 모두 280개사로 집계됐다. 1·4분기에 국민연금의 대량보유 종목에 새로 편입되거나 기존 대량보유 종목 중에서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종목은 모두 98개였다. 이 중 은행 5개, 증권 5개 등 금융 관련주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은행과 증권주는 1·4분기 미국 금리 인상 등 호재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주 가운데에는 제주은행(006220)(7.45%→10.88%), 우리은행(000030)(5.01%→7.4%) 하나금융(8.8%→9.72%), DGB금융(7.09→9.14%), BNK금융(10.54→12.4%)에 국민연금이 1%포인트 이상 지분을 사들였다.


증권주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6.54%→8.61%), 메리츠종금증권(008560)(7.99%→9.09%), NH투자증권(005940)(6.72%→7.74%), 키움증권(039490)(8.24%→9.24%) 등의 지분율이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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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연금이 1·4분기에 가장 많이 내다 판 업종은 제약이었다. 보령제약(003850)과 대봉엘에스(078140)(7.20%→5.07%), 유나이티드제약(6.06%→5.01%), 종근당홀딩스(9.37%→8.33%), 부광약품(003000)(6.09%→5.11%) 등 10개 종목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낮아졌다.

국민연금의 제약주 매도행렬은 지난해 9월 말 터진 한미약품 늑장공시 사태의 후폭풍에 임상 중단,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 지연 등 연이은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여파로 보인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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