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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 별세 소식에 이영돈 PD 비난 여론…왜?

/연합뉴스/연합뉴스


배우 김영애씨가 9일 오전 췌장암으로 별세해 추모의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영돈 PD가 뭇매를 맞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이 PD가 비난을 사고 있는 이유는 바로 2007년 10월 5일 방영된 KBS2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때문. 당시 이 PD가 책임프로듀서 겸 진행자였던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김영애의 황토팩은 2003년 한 홈쇼핑 브랜드에서만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하는 상황이었다. 매출 1,700억원을 올리는 등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사업 확장과 결혼을 이유로 2004년 연예계 은퇴도 선언했다. 성공한 CEO의 길을 걷게 된 김영애는 대주주 겸 부회장이었으며 남편이 해당 브랜드의 회장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황금기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 보도로 큰 타격을 맞게 된 것이다. 쇳가루는 황토 고유의 성분이 아니고, 이는 분쇄기 안에 있는 쇠구슬이 마모돼 발생한 것으로 황토팩이 미용팩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식약청의 조사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속은 제조 과정 중 외부에서 유입된 것이 아닌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영돈 PD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직후 매출은 폭락했고, 이미 판매된 제품까지 환불요청이 쇄도했다. 김영애의 황토팩 기업은 몰락했고, 후발주자로 따라나선 회사들 역시 줄줄이 도산했다. 이후 김영애의 건강 악화 소식이 들렸고, 회사를 운영한 5살 연하의 남편과 이혼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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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김영애는 이영돈PD를 상대로 고소했다. 1심은 이영돈 PD 등이 김영애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이영돈 PD측은 즉각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김영애는 패소했다. 재판부가 이영돈PD의 잘못은 일부 인정했지만,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판결한 것이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9일 오전 김영애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모든 불행의 씨앗은 이영돈 PD 때문 아니냐’며 비난의 눈초리를 주고 있다.

정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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