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중은행권에 따르면 태블릿PC가 은행 외부 영업과 점포 응대의 핵심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2014년 2월 도입한 ‘테블릿브랜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상품을 보여주고 서식만 작성하는 수준이었으나 이제 현장에서 신용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신규계좌 개설, 전자금융 가입, 은퇴설계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엄연한 1인 점포로 거듭난 것. 현재 외부영업 전담조직인 ‘1Q뱅커’가 태블릿PC를 영업 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영업점 근무직원들도 외부 영업 시에 이를 쓰게 된다. 함영주 행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태블릿브랜치를 통해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손님 및 은행 방문이 어려운 손님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도 외부 영업을 뛰는데 태블릿PC를 백분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전국 영업점에 태블릿PC를 배치해 장소 제약 없는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씨티은행은 자산관리전문가(PB)가 고객의 요청이 들어오면 태블릿PC를 갖고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
또 태블릿PC는 은행 점포 업무에도 다양하게 접목되면서 영업장 풍경을 바꾸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아예 태블릿PC만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뱅크샵’(3~4인)과 ‘뱅크데스크’(1인)를 미래형 리테일 채널로 삼고 현재 70여개 이상 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전 창구에 태블릿PC를 설치하는 ‘디지털 창구’를 도입해 고객의 서류 작성 등 업무 시간을 단축하고 있고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도 전 지점 도입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KB국민은행은 최근 태블릿PC로 간단한 업무 처리를 도와주는 스마트매니저 52명을 뽑아 효율성을 증대시킨 바 있다.
고정비가 적어 금리와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고객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려면 태블릿PC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태블릿PC는 대면 거래를 편리하게 해주는 동시에 고정비까지 절감시켜줄 수 있는 도구”라면서 “비대면은 모바일이 승부처라면 대면은 태블릿 활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