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기업공개(IPO)시장의 히어로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딜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돌입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직접 해외기관투자가들을 만나 투자유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로드쇼에서 넷마블은 신작 게임인 ‘리니지Ⅱ 레볼루션’의 글로벌 시장 진출 일정과 추가적인 게임사 인수합병(M&A) 계획을 설명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로드쇼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넷마블의 기관 수요예측에 참여할 의사를 타진해온 만큼 넷마블이 지난해 2조2,496억 원의 공모 자금을 조달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치고 역대 공모 규모 2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10일부터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런던·뉴욕·보스턴 등을 중심으로 해외 로드쇼를 진행한다. IPO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005940)과 JP모건 등의 관계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17일 이후 국내 기관 대상의 로드쇼를 이어가 20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미국 게임사 카밤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게임사라는 인식이 형성됐지만, 로컬(한국) 게임사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해외기관투자가들을 유치해 희망공모가밴드(12만1,000~15만7,000원) 상단 이상에서 공모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이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되면 지난해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 2,496억 원을 넘는 2조6,617억 원을 조달해 역대 2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시가총액도 13조 원을 훌쩍 넘긴다. 정보기술(IT) 업계 1위인 네이버 시가총액(24조 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고 넷마블 상장 전까지 게임업체 시가총액 1위 넥슨(6조3,000억 원)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넷마블은 글로벌게임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10조 원이 넘는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나 스포츠 게임의 일렉트로닉아츠(EA), 일본 최대 게임 기업 닌텐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국내 증권사 IPO 관계자는 “소위 대박을 낸 ‘리니지Ⅱ 레볼루션’을 조만간 해외에 선보일 계획 등을 방 의장이 직접 알릴 것”이라며 “124%가량의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과 향후 성장성에 해외기관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관대상 로드 쇼에서는 국내 IPO 역사상 처음으로 청약 수수료 1%를 주관사가 받는 배경설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해외기관투자가에게만 받았던 청약 수수료를 넷마블 게임즈 상장 시 국내기관투자가도 지불 하도록 처음 적용했다. 수수료 덤핑 경쟁이 아닌 글로벌 기업에 견줄 만한 회사를 상장 주관해 차별화된 주관실력을 인정받겠다는 목표다.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는 게 달갑지는 않지만, 넷마블의 투자 매력도를 볼 때 상쇄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