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美 국익에 필요하다면 추가 행동 취할 것"…시리아 또 공격하나

反이민명령·트럼프케어 등 좌초

지지율 하락에 정국 전환 노림수

신고립주의 벗고 적극 개입 나서

美매체 "친러 알아사드정권 공격

트럼프, 러 내통 의혹 해소" 호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UPI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워싱턴DC=UPI연합뉴스




취임 초기부터 불거진 각종 악재로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으로 정치적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나온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과 ‘반(反)이민 행정명령’ 제동, ‘트럼프케어’ 좌초 등 각종 정책 헛발질로 지지율이 수직낙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미국 우선주의’만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적극 개입을 선택해 신고립주의 정책 기조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과 오린 해치 상원의장 대행(유타)에게 보낸 시리아 사태 관련 공식서한에서 “미국은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중요한 국익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서한에서 “나는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외교관계를 지휘하는 헌법적 권한을 가지고 필수적 국가안보와 미국 외교정책의 이익에 따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이 서한은 이틀 전 단행된 시리아군 비행장에 대한 미사일 공격 명령의 배경과 정당성을 의회에 설명하기 위해 작성됐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작전을 수행한 군 관계자들을 치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세계를 대표하는 우리의 위대한 군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시리아 공격을 매우 잘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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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영국·호주를 포함한 동맹국은 물론 그에게 비판적 태도를 보였던 언론과 야당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 소식을 전하며 “도널드 트럼프가 (드디어)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습 결정과 관련해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에 타격을 줬을 뿐 아니라 대통령 자신에게도 유용한 정치적 수단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87명이 숨진 극악무도한 학살행위를 심판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지원하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공격함으로써 러시아 내통 의혹 이미지를 상당 부분 씻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국’이 국제사회에 이득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이날 주례연설에서 “경제와 국방 양면에서 ‘강력한 미국’이 전 세계에 최대의 이득이라는 점을 우리는 안다”며 “우리 국민에게 안보를 제공하는 것은 미국의 세계 속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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