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미트론 파동에…동양생명 운용자산 이익률 2.8%로 '뚝'

삼성·한화·교보 4%초반 '체면치레'

"작년 여건 최악…올부터 나아질 것"

지난해 저금리로 국내 생명보험업계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동양생명은 육류담보대출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익률이 2.8%까지 급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은 이익률이 4.1~4.2%를 기록, 업계 평균을 가까스로 넘기며 체면치레는 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5개 생보사의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9%로 전년 말의 4.0%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상위 10개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더욱 악화돼 업계 평균보다 낮은 3.7%를 기록했다.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동양생명이었다. 지난 2015년에는 4.3%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에 휘말리면서 대규모 대손충당금이 발생한 탓에 이익률이 2.8%까지 급락했다. 동양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양로보험 등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해 늘린 자산을 국내보다 수익률이 좋은 중국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악재가 터지면서 수익률이 업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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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0개사 중 4% 이상의 수익률을 낸 곳은 삼성(4.2%), 한화(4.1%), 교보(4.2%) 등 자산 규모 상위 3개사였다. 하지만 한화와 교보의 경우 전년 말 대비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가 떨어진 수준이었으며 삼성생명은 ‘나 홀로’ 개선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계열사 지분 정리 및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효과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지난해 자산운용 여건은 거의 최악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해외 채권과 부동산 등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어 올해 이후에는 이익률 개선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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