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지역에 있는 한 콥트교회에서 9일(현지시간)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로 최소 9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 나일델타 가르비야주의 주도 탄타시내에 있는 ‘마르 기르기스’ 콥트교회에서 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21명이 숨지고 69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보건부가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들도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교회 안에서 부활절 직전 일요일에 여는 ‘종려주일’(Palm Sunday) 행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폭탄이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원인과 배후세력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집트 보안당국 한 관계자도 “누군가 교회 내부 앞좌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나서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콥트교는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 수니파인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한 기독교 종파다. 이집트 전체 인구 약 9,000만명 중 콥트교도는 700만~1,000만명으로 추산되며, 인구 비율로는 8~11%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