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테러 국가비상사태' 이집트, '여행경보 최고수준'

종교전쟁을 선동하는 IS가 배후를 자처

이스라엘, 이집트 '여행경보 1단계' 발령

미 국무부, '국가비상사태'시 테러 수사 명목의 이집트 공권력도 우려

이집트, 콥트교회 연쇄 폭탄테러 /연합뉴스이집트, 콥트교회 연쇄 폭탄테러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이집트 콥트교 교회 2곳을 겨냥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최소 44명이 숨지고 126명이 다쳤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집트의 자생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를 표적으로 삼아 탄타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는 종교전쟁을 선동하는 IS가 배후를 자처했다. IS는 이슬람 시아파나 비이슬람 신자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 민간인을 대상으로 삼는 소프트타깃 테러도 일삼고 있다.

10일 AP,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대한 새 여행경보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즉시 철수할 것을 권고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시나이 반도에서 IS와 이집트 육군이 교전한 뒤 1단계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미국 국무부도 이집트 내 극단주의자들의 왕성한 활동을 우려해 작년 12월 자국민들에게 여행경보를 내린 바 있다. 국무부는 “이집트는 IS를 비롯해 수많은 극단주의 조직들이 공작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2년 동안 이집트 정부군, 치안 병력, 관광지를 비롯한 공공장소, 민간항공, 공공 교통수단, 외교공관 등이 테러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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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는 극단주의 테러집단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 예고 없이 불거져 경찰 등 공권력과 충돌을 빚는 시위도 위험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최소 47명을 숨지게 한 테러가 발생하자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가 발효하면 이집트 정부는 테러 수사를 명목으로 법원 영장 없이 인신을 구속하거나 가택을 수색할 권한을 얻는다.

이집트 정부는 테러를 막기 위해 휴양지나 문화유적에 중무장한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시나이 반도 남부에 있는 샤름 엘-셰이크, 카이로, 알렉산드리아, 룩소르, 아스완, 아부심벨 등에 있는 문화유적 등이 이같이 치안이 강화된 지역이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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