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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한국 GATT 가입 50년 간 다양한 혜택 누리며 무역 성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한국무역 GATT 가입 50년의 성과와 도전’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가입 후 50년 동안 비관세장벽 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혜택을 받으며 무역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고 10일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제1기(1967~1972)에는 GATT 가입과 동시에 우리 수출품이 최혜국대우 혜택을 받게 돼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초석이 마련됐다. 1기 동안 우리나라 교역의 연평균증가율은 25.8%로 세계교역증가율(14.6%)을 넘었고, 1967년 세계 수출 66위에서 1972년 44위로 22계단 뛰어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제2기(1973~1985)는 도쿄라운드부터 우루과이라운드 개시 이전까지의 시기로, 도쿄라운드 당시 우리나라는 관세양허협상 및 규범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도쿄라운드에서는 총 657개 항목에 대해 관세가 양허 됐고, 이 시기에도 우리 교역의 증가율은 세계교역증가율을 넘어서며 높은 성장을 이뤘다. 1985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13위를 기록하며 주요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제3기(1986~2000)는 우루과이라운드와 WTO(세계무역기구)가 출범한 시기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결과로 무역을 관할하는 최초의 국제기구인 WTO가 1995년 1월 출범했다. WTO에서는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S), 정보기술협정(ITA), 정부조달협정(GPA) 등 다양한 분야의 협정이 체결돼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서비스교역 성장, IT제품 수출 증가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분쟁해결절차를 적극 활용해 우리나라의 통상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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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는 제4기(2001~2007)가 중국의 WTO 가입과 FTA 시대의 개막이라는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교역은 급격하게 증가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4기에서 DDA(도하개발아젠다) 협상이 더 이상의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계의 관심이 다자주의에서 지역주의와 FTA 중심의 양자주의로 옮겨졌다. 우리도 2000년대 초부터 동시다발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전략을 채택해 공세적인 무역자유화를 추진했다.

제5기(2008~현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자통상체제의 위기가 찾아온 시기다. DDA협상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렀으며, 세계교역마저 둔화되면서 더 이상 무역이 경제성장을 견인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다자통상체제의 신뢰가 하락했다. 우리나라 교역도 2012~16년 연평균 4.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더딘 DDA 협상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 무역원활화, 정부조달 등의 분야에서 협상이 타결돼 다자통상협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또한 다자통상체제를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이준원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GATT 가입 50년 간 어떤 국가들 보다 많은 혜택을 받은 최대수혜국이며, 대외무역을 통해 놀라울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며 “향후 신보호무역주의를 견제하고 세계교역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우리의 통상이익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다자통상협상에서 지속적인 무역자유화 논의를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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