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홍준표 "박 前대통령, 정치적 사체…출당 도리 아냐"

바른정당, 박 前대통령 출당 요구에

"이미 정치적 사체, 다시 등 뒤에 칼 꼽을 수 없어"

'심야 꼼수 사퇴'에 "세금 낭비 막기 위한 것"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어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후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경남 창녕군 남지읍에 있는 어머니의 묘소를 참배한 후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요구에 대해 “내 선거에 다소 유리하게 판을 이끌어가려고 이미 ‘정치적 사체(死體)’가 된 박 전 대통령을 다시 등 뒤에서 칼을 꼽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출당 요구가 지나치다고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만 전 대통령을 사체로 표현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 후보는 이날 경상남도 창녕의 부모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다’는 한 보도를 언급하면서 “어떻게 보면 이중처벌을 받았고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지경이 됐는데 또다시 출당을 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바른정당과의 연대 논의에서 이 부분은 양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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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특히 바른정당의 친박계 청산 요구에 대해서도 친박 핵심인 조원진 의원의 탈당을 거론하며 “친박은 이미 없어졌다. 마지막 친박까지 탈당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심야 꼼수 사퇴’ 논란에 대해서도 “피나는 노력 끝에 흑자도정을 이뤘는데 보궐선거 실시로 안 써도 되는 도민의 세금 수백억이 낭비되는 사태를 막아야 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퇴임식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하는 도중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4년4개월 동안 어머니·아버지 산소에 자주 갈 수 있어 참 좋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류호·우영탁기자 rho@sedaily.com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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