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예보가 포상금 5.4억 쏜 이유

지난 2002년 예금보험공사에 은닉재산 신고센터가 설립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의 포상금이 나왔다. 지난 6일 지급된 건으로 포상금이 5억4,000만원에 달한다. 예보가 익명의 제보자에게 이처럼 고액의 포상금을 준 이유는 해당 제보가 캄보디아에 숨겨져 있던 92억원을 찾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2013년 예보 은닉재산 신고센터에 2009년 문을 닫은 으뜸저축은행 부실 관련자 장모 씨가 캄보디아로 돈을 빼돌린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토지매매계약서와 영수증을 건넸고 예보는 이를 바탕으로 추적 끝에 장씨가 캄보디아에서 100㏊에 달하는 땅을 사들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재산을 땅에 묻어 숨긴 만큼 회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장씨가 예보와 숨바꼭질을 하는 과정에서 토지를 제3자에게 넘겨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보는 현지 신문에 광고까지 내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매수자가 장씨에게 매매대금을 넘기기 직전에 연락을 취하는 데 성공, 설득 끝에 매매대금을 회수했다. 예보 관계자는 “국내외에 숨겨진 은닉재산을 찾아내 채권자에게 배당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끝까지 숨겨진 재산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보 은닉재산 신고센터에는 그간 361건의 제보가 들어왔으며 이를 통해 462억원이 회수됐다. 신고 건별 최대 포상금은 2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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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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