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분리주의자들의 시위와 반군-인도군 교전 등이 발생해 민간인을 포함한 12명이 이틀 사이에 사망했다.
10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에서는 분리주의 단체 청년들이 전날 진행된 연방 하원의원 보궐 선거에 항의하며 투표소 밖 곳곳에서 투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특히 부드감 지역 등에서는 청년들이 떼 지어 투표소에 돌을 던지고 방화를 시도하면서 경찰이 발포해 시위 참가자 8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초등학교 6학년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경찰관 100여명도 시위대와 충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 때문에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투표소는 150개로 추정된다.
한편 같은 날 밤 파키스탄과 접경한 카슈미르 케란 지역에서는 분리주의 반군으로 추정되는 괴한과 인도 육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괴한 4명이 사망했다고 인도 육군 대변인이 밝혔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잠무-카슈미르 주에는 인도로부터 이 지역의 독립이나 이웃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여러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인도 정부가 관할하는 투표는 카슈미르를 통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거부를 요구해 왔다.
인도 정부는 오는 12일 다시 진행되는 투표를 앞두고 현재 2만명의 군대를 카슈미르에 추가 파견해 치안을 강화했으며 인터넷망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