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 대 저금리인데…통화량 증가율 2년 10개월 만에 최저

2월 통화량 증가율 5.9% 증가





올 들어 시중의 통화량 증가율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화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이 팽창하는 규모가 줄고 있는 것으로 돈이 도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7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지난 2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2,420조2,856억원(평잔·원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로 유동화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자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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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증가율은 2010~2014년 평균 5.9%였지만 이후 잇따른 금리 인하 영향으로 2015년 4월 이후 8~9%대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6~7%대로 하락했고 이번에 5%대로 떨어졌다. M2 증가율은 2014년 4월(전년 대비 5.5%)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M2는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7.5% 뛰었다가 올해 1월 6.9%로 떨어진 데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M2 증가율은 2015년 10월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의 신용 리스크(위험)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대출 등의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월대비 금융상품별 통화량 변화를 보면 요구불예금이 1조7,000억원,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가 2조3,000억원,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4조9,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펀드 등 수익증권은 2조2,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 통화량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292조6600억원, 기업이 626조3,400억원, 보험사 등 기타금융기관 372조3,900억원,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 137조4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월과 비교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보유량이 13조3,000억원 늘어난 반면 기업 보유량은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15년 하반기 불거진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 의혹이 기업의 신용 악화에 영향을 줬고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대해 대출을 까다롭게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M2를 상품별로 보면 2년 미만 정기 예·적금과 머니마켓펀드(MMF)는 늘었지만 수익증권은 줄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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