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세계를 뒤덮는 그린웨이브] PG&E '전기차 충전소 구축'...구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과감한 투자로 주도권 선점

■글로벌기업 성공사례



글로벌 기업들이 에너지신산업에서 성공한 요인을 꼽는다면 과감한 투자다. 위험성이 큰 투자지만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주도권 선점 차원에서 적극적인 도전에 나서면서 성공을 거둔 것이다.

미국 최대의 천연가스 및 전기 공급 지주회사인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지난해 주주들의 반대에도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BMW와 손잡고 전기자동차에서 사용한 폐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에 5,000만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주주들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의 BMW i3 운전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 대히트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높은 사업임을 증명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캘리포니아 중북부 지역의 아파트와 맨션단지 및 작업장에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 구축사업에 나선다. 이 지역은 미국 내 운영되는 전기차의 20%가 있는 곳이다. 충전기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고객들에게 충전비용을 받아 수익구조로 사업 첫해 1,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구글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을 통해 사이드워크랩스(Sidewalk Labs)를 설립하고 스마트시티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구글이 건설한 스마트시티는 거주자들의 주택 비용을 절감해주는 효과는 물론 교통체증 문제 해결과 도시 에너지의 효율성 증대 효과가 뛰어나 유망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교통부와 손잡고 7개 지역에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시작한다. 투자 규모만 2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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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은 신사업 분야로 2차전지를 선정, 미국 테슬라와 손잡고 태양전지와 모듈을 공동 생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뉴욕주 버펄로 테슬라 공장에 생산설비 자금으로 2억5,600만달러를 투자한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생산한 모듈을 구매한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의 협업으로 내년에 2,200억엔의 신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 1위 에너지 업체 E.ON은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자국과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에 투자했다. 기존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신재생 사업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육상풍력 분야의 경우는 세계 8위 업체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E.ON의 기술력과 이 분야에 대한 수익성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독일 정부는 E.ON에 러브콜을 보냈다. 양측은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첨단센서와 통신 배전망, 배터리 등의 분야)에 10년간 총 236억달러를 투자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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