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메가점포 유행이지만 신영증권은 '마이웨이'

대형점포서 각자 영업보다

'패밀리오피스' 팀단위 운영

증권업계는 지난해부터 ‘메가 점포’가 화두다.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소규모 지점을 통폐합해 대형화하는 방향이다. 일부 금융그룹의 경우 계열사를 십분 활용해 은행·보험·증권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초대형 점포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점포 면적만 해도 기존 지점의 3~4배다.

이 가운데 신영증권(001720)이 ‘마이웨이’를 고수해 조용히 업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대치점·압구정점 등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APEX 패밀리오피스’의 팀 제도를 확대하는 중이다. 지난 2012년 도입된 APEX 패밀리오피스는 자산운용·세무·회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팀을 이뤄 자산가 가문 전체의 부(富)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판단하에 주요 지점에도 팀제를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개별 종목이나 투자상품을 추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신영증권이 여타 증권사들과 다른 방향으로 지점을 업그레이드하기로 한 데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의 영향이 컸다. 신영증권과 30년 넘게 거래한 장기 고객들에게 “왜 신영인가”를 물은 결과 “고객에 대한 접근법”이라는 답변이 “수익률”을 제치고 1위로 꼽힌 것이다. 자산가들은 잦은 거래를 유도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려고 하기보다 3년·5년씩 장기 투자하도록 권하는 신영증권의 철학에 높은 점수를 줬다. 신영증권 직원들조차 수익률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5위권에도 못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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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은 이 같은 신영만의 강점을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신요환 신영증권 사장은 “자산가들이 투자에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 옳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대형화된 점포에서 직원들이 각자 금융상품을 영업하기보다 팀별로 종합 솔루션을 제시하는 쪽이 더 신영증권다운 방식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신영증권의 한 관계자는 “인센티브 역시 팀 단위로 제공해 팀원들이 더욱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팀 단위로 운영되는 지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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