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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스페셜 5’ 최인숙·요세프 케이 “루저 → 위너 ‘발상의 전환‘”

[인터뷰] 뮤지컬 ‘스페셜 5’ 최인숙·요세프 케이 “루저 → 위너 ‘발상의 전환‘”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해온 극작가 겸 연출가 요세프 케이와 공연 전체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파워풀한 안무가 최인숙이 뭉쳤다.


오는 20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의예술인력센터 실험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스페셜 5’ 쇼케이스 공연은 ‘5명의 루저를 모으기 위한 왕루저 주인공의 여행’을 담고 있다. 배우 김신의 오소연 육현욱 문혜원 신혜지 김준겸 고현경 이든 등이 참여한다.

신선한 사고와 열정적인 자세로 공연을 만드는 최인숙 안무가(왼쪽)와 요세프 케이 연출이 뮤지컬 ‘스페셜5’로 뭉쳤다신선한 사고와 열정적인 자세로 공연을 만드는 최인숙 안무가(왼쪽)와 요세프 케이 연출이 뮤지컬 ‘스페셜5’로 뭉쳤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지난 해 연극 ‘큐’(Q)를 대학로 무대에 올려 주목 받은 인물. 그는 영웅들만 나오는 어벤져스를 보고 악당들만 나오는 이야기를 구상했다. 연쇄살인범을 리얼리티쇼로 취조하는 과정을 그려 낸 연극 ‘큐’(Q)는 등장 인물 가운데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악인’들이 아닌 ‘루저’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인류 유일한 아무 능력이 없는 가장 특별한 사람이 지구를 지키는 판타지”이다. 아무런 능력이 없는 지구 최고 루저 제이크가 어떻게 지구를 사수하는지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작품이 흥미로운 지점은 악역이 한명도 없이 전부 다 선한 인물들로만 구성했다는 점. 악역이 없이 갈등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발상의 전환’을 모토로 사고 있는 김 연출은 “악역은 없으나 인물들간에 생기는 갈등은 많게 디자인 했다. 만화 같은 캐릭터들이 모여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작가 겸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명 한명 사랑받을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것. 여기에 더해 디즈니 스케일의 이야기에 음악스타일은 ‘위키드’를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뉴욕 맨해튼빌 대학과 멤피스 대학에서 공부한 요세프 케이 연출은 2012년 미국 뉴욕대학교(NYU) 대학원 시절 첫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 당시 제목은 ‘헝그리 피플’이었다. 제목에서 연상되듯 노숙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의 소재는 양날의 검이 되어 창작자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의 흘렀다. 5년 만에 세상에 나온 작품의 제목은 ‘스페셜 5’이다. 그는 “뮤지컬을 제대로 만들려면 5년은 걸린다고 한 스승의 말이 떠오른다”며 웃었다.


요세프 케이 연출과 최인숙 안무가가 서로를 대하는 태도에는 신뢰감이 묻어나왔다. 두 사람 모두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이 가득한 창작자이다. 두 창작진 모두 “배우들과 동등하게 작품 이야기를 하며 협업”하며 만들어가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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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었던 리빙씨어터극단 연습 장면을 이야기하면, 4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리허설장에 들어가면 누가 연출인지 모를 정도로 다들 나이가 지긋하셨어요. 그런데 그 중 제일 어린 제가 의견을 제시하면 모두가 경청해주셨어요. 한마디로 깨어있는 집단이란 인상을 받았어요. 제가 이 장면에선 상의를 벗어야 한다고 말하니, 할아버지 배우가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 바로 행동하는 걸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저도 나이를 먹어도 늘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요.”(김정한)

‘의리도 실력이다’고 말한 30대 요세프 케이 연출은 젊은 연출가가 빠지기 쉬운 지름길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자 했다. 내 배우가 나 대신 무대 위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듯, 본인 역시 배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연출가가 되고자 했다. 최인숙 안무가도 여기에 의미를 보탰다. “스타급 스태프가 따로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결국 본인이 열심히 해서 명품이 되면 알아주게 돼 있다. 정한이는 거기에 부합하는 정정당당한 연출가이다.”

최인숙 안무가는 “요세프 케이는 정정당당한 연출가이다”고 말했다.최인숙 안무가는 “요세프 케이는 정정당당한 연출가이다”고 말했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인숙이 누나가 부르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요세프 케이 연출은 “인숙이 누나가 부르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연출가는 다른 사람 인생에 책임을 줘야 한다” 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했다.

“어떤 배우의 인생이 그 사람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더라. 수 많은 가족들이 전부다 연관 돼 있는 게 배우 인생이다. 그래서 더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소리 높여 싸우는 것을 잘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내 배우들을 생각하면 강한 제작자들 앞에서 더 떳떳하게 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목표지점을 이타적으로 잡으면서 더 힘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결국 뜻을 함께하는 다른 창작진과 배우들과 제작진들에 의해 힘을 받아 가는 것 아닐까”

한편, 신선한 사고와 열정의 투지로 공연을 만들어가는 최인숙 안무가는 11월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햄릿’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뮤지컬 ‘스페셜 5’ 쇼케이스 공연에 이어 악마들의 파워게임을 그린 연극 ‘큐’(Q) 재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큐’(Q)는 오는 7월 7일부터 9월 24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앙코르 공연을 확정지었다.

그는 “앙코르 공연에선 컬러가 분명한, 형식에서 벗어난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어 “창작진에게 무한신뢰를 보여준 이해만 프로듀서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요세프 케이 연출은 연극 ‘큐’(Q) 초연과 재연에 이어 뮤지컬 ‘스페셜 5’ 역시 이해만 프로듀서와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들어가는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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