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N포세대 남성은 우울증, 여성은 음주·흡연 늘었다

1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28)씨는 얼마 전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다녀왔다. 졸업 후 취업 스트레스가 이어지다 보니 식욕이 떨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을 잃는 증상을 겪은 것이다. 박씨는 “우울증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겪게 되니 스스로 인정하기 참 힘들었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기는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N포세대’의 정신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해 젊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남성이 늘었고 술·담배에 의존하는 여성도 증가했다.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18~29세 남자의 주요 우울장애(우울증) 일년유병률은 지난 2011년 2.4%에서 지난해 3.1%로 0.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성인 남자(18~64세)의 우울증 유병률이 1.8%에서 1.2%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띈다. 일년유병률은 지난 1년간 한 번 이상 질환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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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들의 술·담배 의존도도 높아졌다. 20대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과다한 음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지속해서 술을 먹는 행위) 일년유병률이 2011년 5.7%에서 지난해 6.9%로 높아졌다. 또 니코틴 중단으로 인지적·신체적·행동적 부적응 증상을 보이는 니코틴 사용장애 유병률도 여성 그룹 가운데 20대가 1.1%로 가장 높았고, 40·50대(0.7%), 60대(0.5%) 순이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20대 남성의 우울 장애 증가는 취업고민·스트레스·불안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며 “젊은 세대의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웅재·노현섭기자 jaelim@sedaily.com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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