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이 2월 가계대출을 전월 대비 50% 넘게 늘렸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다소 진정됐지만, 은행권에서 대출이 막힌 가계가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풍선효과’는 지속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308억원으로 1월(2조9,315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5,986억원으로 전월(2조1,304억원)에 비해 뛰었지만 가계대출은 약 3,000억원 증가해 전월(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3억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은행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늘었다. 2월 말 기준까지 집계된 2금융권 대출 증가액은 2조7,184억원으로 전월(2조3,982억원)에 비해 3,202억원 뛰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12월(4조2,795억원)을 정점으로 1월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2월 다시 뛰는 모습이다. 2금융권 대출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뛰었다. 2월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조1,708억원으로 1월(7,776억원)에 비해 3,932억원(50.5%) 증가했다. 상호저축은행 가계대출도 2월 5,041억원을 기록해 1월(4,607억원)에 비해 434억원(9.4%) 늘었다. 정부가 은행권에 대출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을 실시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2금융권 가운데 새마을금고는 8,030억원으로 1월(8,601억원)이 비해 571억원 줄었고 신용협동조합(2,492억원)도 전월에 비해 가계대출 증가액이 994억원 감소했다.
한편 3월 국고채(3년) 금리는 1.66%로 2월말(1.67%)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해 상승했다가 하락했다. 회사채 금리는 3월 말 2.13%로 2월에 비해 0.7%포인트 뛰었다.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회사채 금리는 상승했다.
3월 은행의 수신액 잔액은 1,464조6,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2조9,000억원 빠져나간데 영향을 받았다. 3월 자산운용사의 수신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초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5조2,000억원 줄었고 주식형펀드도 주가 상승에 따른 환매액이 늘어나며 2조2,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