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PC시장 5년째 위축…'덱스'가 종말 부를까

5년째 줄어들고 있는 데스크톱PC의 위기

분기별 글로벌 PC 출하량, 10년만에 6,300만대 미만

스마트폰 PC처럼 쓰는 삼성 덱스 등장으로 데스크톱 종말 가속화

◇2017년 1분기 전세계 PC 업체 출하량 추정치 (단위: 천 대)

출처: 가트너 (2017년 4월). 데스크톱 PC,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와 같은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며, 크롬북과 아이패드는 포함하지 않음.출처: 가트너 (2017년 4월). 데스크톱 PC,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Surface)와 같은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제품을 포함하며, 크롬북과 아이패드는 포함하지 않음.


데스크톱 PC 시장이 5년 연속 위축되고 있다. 최근에는 고 사양화된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로 연결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조기기까지 등장하면서 데스크톱 PC의 종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한 6,2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출하량 기준 6,300만대 미만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카코 미타가와 가트너의 수석 연구원은 “소비자 시장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이라며 “기업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유지하는 것이 PC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초 경량화 된 노트북이나 게임용 PC 등 제품군을 세분화 한 틈새시장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게임용 PC 및 내구성이 뛰어난 노트북과 같은 특수한 용도로 제작된 PC를 생산하는 전문화된 틈새 업체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PC 시장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축소돼 왔다. 2016년 4분기에도 전 세계 PC 잠정 출하량은 2015년 4분기보다 약 3.7% 감소한 7,260만 대를 기록했다. 2016년 전체 PC 출하량 역시 2015년과 비교해 6.2% 감소한 2억 6,970만 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2년 이후 5년째 감소 추세다.


PC 업계가 겪고 있는 가격 상승 추세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추긴다. 지난 2년 동안 가격 인상은 미국 달러에 대한 환율 하락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이번에는 부품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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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품인 디램(DRAM) 가격은 2016년 중반 이후 두 배로 인상됐으며, SSD 또한 공급량이 부족했다. 미카코 수석 연구원은 “가격 인상은 소비자 시장에서 PC 수요를 더욱 억누를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2017년 1분기에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2분기에 더욱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8과 함께 발표된 ‘덱스(Dex)’ 등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보조기기의 등장은 데스크탑 PC의 종말을 가속화할 수 있다.

덱스는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큰 화면으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윈도 기반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풀스크린의 화면을 볼 수 있고 인터넷, 갤러리, 이메일, 내파일 등 애플리케이션도 덱스 모드에 맞춘 개선된 기능을 제공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어도비와 파트너십을 통해 MS 오피스와 어도비 모바일 앱스(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ㆍ아크로뱃리더 등)도 덱스 모드에서 데스크톱과 유사한 수준의 기능을 제공한다. 외부 키보드와 마우스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 문서작업이 가능하고 문서 작업을 하면서 인터넷을 검색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문자를 확인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자유롭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덱스가 보편화할 경우 저렴한 보급형 업무용 PC가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며 “데스크톱PC는 고정적인 유지관리비가 지출되고 수년마다 기기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덱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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