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도요타의 경고 "美 車시장 호황 끝났다"

카터 미국법인 사장 콘퍼런스서

"올 출하량 1,700만대까지 감소"

1분기 車판매 7년만에 줄어

주요업체 4,000弗 보조금 지급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세계 2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밥 카터 도요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은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와 JD파워가 공동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올해 미국 자동차 업계 출하량이 1,700만~1,720만대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의 1,750만대보다 낮은 수준이다. 카터 사장은 “미국 시장은 이미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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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판매시장은 7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 1·4분기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차 재고가 이미 과잉공급 상태인데다 중고차 시장에 유입되는 매물이 포화상태에 다다른 탓이다. JD파워는 신차 수요를 일으켜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한 대당 평균 4,000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머스 킹 JD파워 애널리스트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던 지난해의 판매실적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동차 업계에 타격을 입혔다”면서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수준으로 판매실적을 맞추기 위해 신차당 평균 1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소형차에 대한 세제 혜택 축소 등의 이유로 판매가 둔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지난 3월 자동차 판매량 증가율이 1.7%로 둔화됐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도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50만대로 전월의 22.4%를 크게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는 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의 13.7%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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