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6명의 고수들이 모인 포커 팀을 이겨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공지능 ‘렝푸다시(Lengpudashi)’는 최근 중국에서 5일 동안 열린 포커 게임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상금 29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거머쥐었다.
렝푸다시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 공학과 교수인 튜머스 샌드홀름(Tuomas Sandholm)이 박사 과정 중인 노암 브라운(Noam Brown)과 공동 개발한 것이다. 상금은 이 둘이 설립한 회사 스트라테직머신(Strategic Machine)이 받았다.
렝푸다시의 상대를 맡은 인간 팀은 작년 세계 포커 시리즈(World Series of Poker) 텍사스홀덤(Texas Hold‘em) 부문 우승자 위에두(Yue Du)가 이끌었다. 그의 팀 드래곤(Dragon)은 엔지니어와 컴퓨터 과학자, 투자자들로 구성돼 게임이론과 인공지능을 활용해 렝푸다시의 방식을 계산한다는 전략이었다.
포커는 경기 판에 모든 게 보이는 체스, 바둑과 달리 포커는 패가 보이지 않아 정보가 불완전하다. 그래서 상대의 복잡한 심리와 베팅 전략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번 렝푸다시의 승리는 이런 점에서 인공지능이 인간 교유의 영역인 심리적 요인까지 계산,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공지능이 포커 선수들과 대결해 승리한 것은 올해로 두 번째다. 인공지능 리브라투스(Libratus)는 올해 1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20일간 열린 포커대회에서 4명의 세계 포커 프로들을 모두 물리쳐 화제가 됐었다.
/박신영 인턴기자 s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