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3년 만에 성장률 0.1%P 올렸지만..."단기회복일뿐, 중장기 불안 여전"

기준금리 1.25%로 10개월째 동결

수출 호조 등으로 전망치 상향

경기 우상향 반전 시각은 무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제7차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 올렸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기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인데 국내 경제를 다소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한은은 13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상반기 2.6%, 하반기 2.7%)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2014년에도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경제 회복세를 근거로 전망치를 올리기는 사실상 2013년 7월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도 있다.


성장률의 상향조정은 수출이 좋아지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인 것이 반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실물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올해 1·4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상당 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을 구체적으로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해 마이너스(-2.3%)에서 올해 6.3%로 크게 반등하고 상품수출 증가율은 3.5%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해 10.7%를 기록한 건설투자 증가율은 4.5%로 떨어지고 민간소비 증가율은 2.0%로 지난해(2.5%)보다 둔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기사



한은은 “소비심리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가계소득 개선세가 미흡하고 가계부채로 인한 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소비제약 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다만 경기 완연히 회복되는 것인가를 두고서는 신중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재는 “경기가 단기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아직은 경제를 낙관적으로 볼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수출 호조가 내수까지 퍼지는 것을 더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0.1%포인트는 오차범위 수준인데 이를 두고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우상향으로 틀었다고 보는 데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이래 열린 9차례의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인데 경기회복의 신호가 뚜렷해질 경우 앞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하는 요인은 점점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경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