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최초 여성 무슬림 판사, 자살로 삶 마감"

지난 12일 뉴욕 허드슨 강에서 사체로 발견돼

경찰, 타살흔적 없고 잇따라 가족 잃었다며 자살판단

아브더스 살람 판사의 생전모습/AP연합뉴스아브더스 살람 판사의 생전모습/AP연합뉴스




존경받던 미국 최초의 여성 무슬림 판사가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인종·종교에 대한 혐오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결과적으로 가정사에 영향을 받은 선택으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날 뉴욕 허드슨 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쉴라 아브더스-살람(65)뉴욕주 항소법원 판사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브더스-살람 판사가 이미 숨진 상태라는 점을 확인했으며, 그는 트레이닝 바지에 스웨터, 운동화 차림이었다. 옷 주머니에는 지하철 카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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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자살의 배경으로 작년 어머니를 여의고 그 전해에 남자 형제가 자살한 가족사를 꼽았다.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브더스-살람 판사는 지난 11일 아침 몸이 좋지 않다며 출근하지 않겠다고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12일에도 출근하지 않자 사무실 직원들이 그의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고, 남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는 미국 최초의 여성 이슬람교도 판사였으며, 뉴욕주 최고법원인 항소법원에 근무한 최초의 흑인 판사였다. 콜롬비아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1993년 뉴욕주 지방법원 판사로 선출됐다. 이후 뉴욕주 대법원 판사로 일하다가 2013년에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의해 ‘뉴욕 서민의 일상사에 이해심을 가졌다’는 평가로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가난한 집안의 7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그는 이민자, 정신병력자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소수자를 대변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는 도덕적 기준이었다”며 “선구적인 법조인이었던 그의 공직생활은 모두에게 공정한 뉴욕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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